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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03 17:04
대전충남인권연대 6월 인권책모임 후기
 글쓴이 : 인권연대
조회 : 265  
대전충남인권연대 인권책 읽기 모임 후기 (17년 06월 27일)

안녕하세요. 6월 인권책읽기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눈 책은 은유작가의 ‘폭력과 존엄사이’였습니다. 이 책은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간첩조작은 피해자에게는 인격이 말살되는 고통이 남았으나 가해자와 책임자들은 전혀 처벌되지 않았고, 규명과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비극입니다. 

책에 대해서 문장력이 돋보여 읽기에 편하다는 소감과 함께 국가폭력에 대한 개인적인 여러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이번 책 읽기 모임에는 새로이 두 분이 함께 해 주셔서 더욱 뜻 깊었으며, 보다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책모임 참가자 한마디*

*아* – 책을 읽으면서 고문기술자의 입장을 다룬 신문기사가 생각이 나 마음이 좋지 않았다. 간첩 이라는 것이 생경하고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평범한 사람들에게 국가권력이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력적인 구조를 만드는 우리 교육에 대한 회의감 때문에 대안교육에 몸담고 관심을 가졌었다. 위계와 권위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공교육 (국가폭력을 지탱하게 만드는)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에서 간첩이라고 자백해야 내가 승진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비인간화의 뿌리에 우리 교육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폭력의 정당화에 대하여 사람들이 동의하도록 학습되어지는 것 같다.

*주* – 이 책과 같이 읽었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달리 폭력과 존엄사이는 읽기에 편안한 문장력을 가졌다고 본다. 그리고 인터뷰가 정말 진실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인물 중에서 심진구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을 앞잡이로 쓰는 부류의 사람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간첩조작에 관여한 세력에 대한 적폐청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인생의 테마가 2가지 있는데, 종교와 권력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권력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회현상을 다각도에서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기르고 싶다.

보리 – 부당한 국가권력의 부역자들은 승승장구 하는데, 국가권력의 피해자들은 여전히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정형근과 이근안 등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사람은 자리와 입장이 바뀌면 잔인한 일을 할 수 있는 존재이며, 할 수도 있다는 씁쓸함이 들었다.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서 국가폭력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한방 – 책을 읽으면서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의 ’구술사로 읽는 한국전쟁’ 이 생각났다. 개인의 인생사를 통해 국가권력의 잔인함을 고발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왜 지금도 국가에서 피해자 구제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려 하지 않는지 의문이다. 제목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 – 작가의 서술이 좀 더 직설적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책의 내용과 같은 불행이 천만다행으로 벌어진 적이 없으나, 우리나라가 광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군대라는 평소의 생각에 비춰볼 때, 국가 폭력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故심진구의 변절로 비춰지는 삶에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지* – 쉽게 읽히는 점에 대해 공감한다. 책의 내용에 감정이입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독일의 전범재판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과거청산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이며 피해자인 박순애가 자신을 담담하게 이야기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붙잡혀서 고문을 받던 이들이 모질게 버티다 가족을 괴롭히겠다는 말 앞에서 포기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 극한 상황에서 무엇을 삶의 중심으로 놓았기에 버틸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들었다.

Being – 국가는 최대 규모 폭력적인 조직이다. 책의 내용은 너무 슬픈 일이다. 국가의 개인에 대한 폭력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에리히 프롬에 의하면, 잘못된 권위에 대한 불복종이 습관화 되어야 한다. 우리 학교교육의 특성에 비추어 간첩조작 등의 국가폭력은 개인의 개성을 보호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비극이란 생각이 든다.

연두부 – 찬양고무죄와 막걸리 보안법 시대를 살아온 세대로서, 실제 어촌에서 납북어민에 관련한 이야기를 듣고 자란 경험이 떠올랐다. 이 책에서 국가권력의 무책임한 폭력성이 가장 잘 드러난 대목은 147쪽의 ‘모든 것이 애매합니다만, 사형에 처해주십시오’ 라는 검사의 구형이 아닐까 한다. 동지에게도 변절자가 돼야 했던 피해자 심진구에 각별히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지연된 정의에 대한 평가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든다. 

**수 – 간첩조작을 당하고 당하지 않는 천양지차의 삶이 우연에 의해서 정해진다는 것이 한국전쟁 중의 양민학살을 떠올리게 하였다. 존엄을 짓밟힌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은 사연의 주인공들에게 감동을 받았다. 피해자 김평강씨와 같이 제주4.3 군경 유가족에게도 간첩누명이 피해가지 않는 잔혹한 우연은 절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