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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14 10:51
재가동 6일 만에 정지된 하나로
 글쓴이 : 인권연대
조회 : 72  
재가동 6일 만에 정지된 하나로


박현주 (대전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 집행위원)

 
 하나로 원자로가 다시 가동을 멈추었다. 재가동한지 겨우 6일 만인 지난 11일 새벽, 수동정지되는 사태를 맞았다. 하나로의 수조 고온층의 깊이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결함이 발견된 것이다. 안전성 분석보고서에서 정한 수조 고온층의 높이는 1.2m여야 하나, 40cm부족한 0.8m여서 출력 감발 후 정지시킨 것이다. 
수조 고온층은 방사선 준위를 저감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구자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수조 고온층이 왜 형성되지 못했는지 원인을 찾고 있으나 아직까지 규명해내지 못하고 있다.  

 하나로는 지난 11월 30일 제75차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에서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승인을 받은 지 4일 만인 지난 12월 5일 오전 8시부터 운전에 들어갔다.  원안위가 제대로 점검과 준비를 하고서 재가동 승인을 해준 것인지 의심치 않을 수 없다. 

 내진보강공사 심검사 결과가 재가동의 승인과 동일시 될수 없었다. 그러나 원안위는 ‘내진보강공사 심검사 결과에 따른 재가동 승인(안)’이란 제목으로 안건을 올려 논의 후 통과시켰다. 내진보강공사는 건물 벽체에 대한 공사일 뿐 원자로의 정상여부와는 상관없다. 원자로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건물 벽체공사가 재가동 요건의 전부가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동승인이 떨어진 것이다.  

 한 달 동안 주차장에 세워 둔 자동차를 다시 타려고 시동을 걸면 엔진소리부터 이상하다. 하물며 3년 반을 세워둔 원자로는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하나로는 방사능 누설률 시험 등 정기검사를 받았지만 이 정기검사만으로는 부족한 것이었다. 가동 중이었던 원자로도 아닌, 3년 6개월이나 멈춰서있던 원자로를 다시 돌리려면 훨씬 더 세심한 점검과 검사가 필요한 것이 상식 아닌가? 가동 중인 원자로와 동일한 기준의 검사로 재가동 승인을 해주었다는 것, 슬프게도 이것이 우리나라 원자력 안전의 수준이다. 

 더구나 대전시민검증단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진동대 시험도 마치지 않은 상태이고, 삼중수소와 크립톤, 요오드 등 기체 방사성 폐기물이 발전소 주변보다 많이 방출되는 것에 대하여 문제제기가 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민의 건강과 생명과 직결되는 기체성 방폐물 안전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내진보강공사 끝나자마자 서둘러 돌리기에 급급했다.

 급기야 하나로는 재가동 6일 만에 원인도 알 수 없는 고장 사태를 맞았다. 이번 기회에 하나로는 전면적인 재점검받아야 한다. 다시 매뉴얼을 짜서 정지된 원자로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이루어져야하며, 대전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과다한 기체 방사성 폐기물 방출에 대한 대책도 세우고 실행되어야 한다. 이도 저도 못한다면, 20년 된 낡은 원자로인 하나로를 과감히 폐로하는 게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