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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29 17:18
차별의 일상화
 글쓴이 : 인권연대
조회 : 242  

차별의 일상화

 

임아연(당진시대 편집부장)

 

“니 내가 누군지 아니?”

얼마 전 상영한 영화 <범죄도시>에서 조선족 보스 장첸(윤계상 분)의 대사로, 조선족 사투리가 인상적인 대사다. 올해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에서도 조선족이 등장한다. 두 명의 경찰대 학생이 우연히 납치 장면을 목격한 뒤 인신매매와 불법 장기적출을 일삼는 조선족 조직을 잡는 내용이다.

올해 두 영화를 보면서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에서는 모두 조선족이 불법과 폭력 조직으로 그려져 있었다. <범죄도시>와 <청년경찰> 뿐만 아니다. <황해>, <신세계>, <차이나타운>, <아수라> 등 수많은 범죄·액션영화에서 조선족을 잔인한 폭력집단으로 그리고 있다.

특유의 말투와 지저분하고 촌스러운 행색 등이 영화에 등장하는 조선족의 모습이다. 반대로 이들을 소탕해 잡거나, 폭력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실세는 대체로 세련되고, 잘생겼고, 심지어 믿음직스러워 보인다. 많은 헐리웃 영화에서 백인은 지구를 구하는 영웅으로, 흑인은 범죄자로 그려지는 것과 같아, 영화를 보면서 익숙한 듯 기시감을 느꼈다.

게다가 오원춘 사건과 같은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범죄가 이러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구로구 가리봉동이나 수원역 근처 등 중국간판이 늘어선 거리에서는 왠지 모를 음산함을 느끼고(그나마 인천 차이나타운의 경우 다양한 맛집이 소개되고, 이국적인 풍경으로 관광지화 되면서 새로운 이미지로 정착했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나와 말투가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갖는다.

세계인권선언문에는 “모든 인간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 또는 그 밖의 견해, 민족 또는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 또는 다른 지위 등과 같은 그 어떤 종류의 구별도 없이, 이 선언에 제시된 모든 권리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명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지역에서 이슈가 된 충남인권조례 역시 ‘충남도민은 성별, 나이, 인종,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선입견과 편견이 곳곳에 존재하고, 특히 미디어를 통해 잠깐 웃고 즐기고 마는 시간 속에서 나도 모르는 새 편견이 고착화 되고 있다. 미국 스타벅스에서 동양인 주문자의 커피잔에 찢어진 눈을 그렸다며 인종차별이라고 공분을 표출하는 반면, 우리 또한 누군가를 고정된 관념 안에 가두고 차별을 일상화 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