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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23 17:22
사랑과 연민 말고는 대안이 없다.
 글쓴이 : 인권연대
조회 : 506  
 사랑과 연민 말고는 대안이 없다.

                                                            추명구(대전지속가능발전협의회 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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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씨 바우솔 김진호 선생님 작품)


1. 나무교회 


지인들과 개척한 교회가 2주년이 되었다. 90년대 중반 우리지역에서 기독청년운동을 했던 동우들 중 그동안 교회를 멀리했거나새롭게 신앙생활을 하고자 원했던 사람들이 1년간의 워크숍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 시작했다워크숍을 통해 목사님 가족의 생계에 대한 고민과각자의 신앙과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소박하게 정리해보면 참여자들은 ”, “안식을 원했다교회에서까지 쫓기는 삶을 원치 않았다또한 민주적인 교회운영과 재정의 투명성지역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교회가 되길 소망했다.공간의 문제는 목사님의 생계 부분과 교회의 기능을 같이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교회의 여러사례들을 찾아보고 고민한 결과 식당을 하기로 결정했다한 공간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목사님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식당을 운영(교회는 공간월세와 공과금약간의 사례비를 드린다.)하고주일에는 예배당으로 사용한다예배는 주일에 한 번회의 월1성경공부 및 강좌 월 1기도회 월 1어린이 여름·겨울 수련회전교인 야유회와 수련회 각각 1회로 정했다. (논의과정이 있었지만예배 후 식사는 여성들이 준비하고 설거지는 남성들이 담당했다특이한 사항은 어린이 예배를 따로 드리지 않고 가족예배를 드린다처음에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적응이 되지 않았으나 차츰 적응되었고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교회는 하기동에 있지만 교인들의 삶 터가 천안과 세종신탄진가양동유천동 등 넓은 지역에 분포한다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렀다함께 하지 못한 선배들은 후원금과 기도로 함께했다지금도 우리는 성경공부 및 강좌를 통해 교회의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한다우리교회는 작은교회다.


2. 작은교회


나무교회를 시작하기 전에는 교회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실험과 도전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는지 몰랐다.(솔직히 관심이 없었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새로운 교회의 실험들이 2000년도 초반부터 진행되어 왔다. “건물 중심 교회 탈피”, “일상에 대한 영성회복”, “창의로운 선교등 이런 생각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회의 형태들이 시도 되었다.


재작년 흥미로웠던 행사는 작은교회 대전박람회대전지역의 10여개 교회가 모여 작은교회가 대안이다라는 주제로 “2015 작은교회 대전박람회를 개최했다나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 취지를 보면 이렇다.교회가 교회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우상은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판단하고 작은교회는 이러한 경쟁과 독점과 비인격적 조직과 사회적 욕망을 거부하는 의지의 표현이며 작은교회 박람회는 교회개혁의 작은 불씨라고 밝혔다우리교회도 작은교회 박람회에 참여했지만 (개척교회 연합행사로 생각했는데)이러한 정도로까지 큰 의미가 있는지는 몰랐다.


내가 경험한 작은교회의 장점은 첫째조직과 인간관계가 단순하고 운영이 민주적이다그래서 교회 구성원들의 직접적인 논의와 합의를 통해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고관계를 맺기 위한 종교활동이 아니니 교인과의 관계도 덜 부담스럽다둘째소통이 원활하다목사님과 성도들과 충분하게 대화와 고민을 나눌 수 있다. (나는 사회현상에 대해 그리스도인의 관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교회의 경우 일흔이상의 어른들이 네 분 계신데가끔 남북문제와 문화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세대별 의견이 갈리기도 하고결론도 나지 않지만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다셋째설교말씀의 주제가 다양하다개인적 구원에 대한 말씀 뿐만 아니라 사회적 구원(세월호촛불집회종교갈등과 분쟁남북의 긴장과 북미갈등,청소년인권조례대형교회와 교단의 자정능력상실전병욱 목사와 같은 교회권력을 이용한 목사들의 성범죄 등)에 대한 말씀다시 말해서 교회에서 꺼내기 쉽지 않은우리사회에서 민감하게 다루는 사건에 대해 그리스도인 된 자로서의 자세고민 등을 생각하게 한다넷째교회건물의 크기와 교인 수가 교회의 성장의 척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교회가 작더라도 예배교육교제봉사복음전파 등 교회의 기능을 다 수행한다교회 또한 선교의 여러가지 결과 중 한 가지로 보기 때문에 교회의 크기 보다는 내면의 성장방향성지역사회에서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하는가를 생각한다다섯째나와 내 삶에 대해서 깊숙이 생각하게 한다그것은 종교적인 감수성을 기르거나예수의 삶을 통한 내 삶의 변화를 갈망한다때로는 종교가 주는 메시지(복음)가 버겁거나혼란스럽기도 하지만그 메시지가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고깨달음이 된다.


3. 사랑과 연민 말고는 대안이 없다.


이번 휴가 때 공주를 갔다공주보 근처에서 충청남도 기독교총연합회” 명의의 현수막을 봤다. “에이즈의 주범가정파괴의 주범동성애를 옹호하고이슬람을 조장하는 충남인권조례 폐지하라라고 적혀 있다.


지난 3월 대전시의회가 대전학생인권조례제정을 앞두고 대전 보수단체와 기독교인 등이 학생인권조례제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있었다언론에 의하면 대전학생인권조례반대하는 이유 중 학생들의 권리만 있고 의무는 없다는 점(교권침해)동성애를 합법화하려고 하는 점학생들을 정치적 목적에 활용한다고 주장했다.


8월 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는 성소수자 목회를 하는 임보라 목사에 대한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의 이단성 시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성명서에서 성소수자 목회는 ’ 와 아니오’, ‘찬성’ 과 반대로 답할 수 없고목회자는 예수께서 우리를 대했듯 멸시와 차별로 인해 아파하는 이들과 함께해야 하는 존재고 그 차별의 벽을 허무는 것이 예수의 큰 가르침이라고 말했다또한 그 사랑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목회자가 이단 시비에 내몰린 한국교회 현실이 참담하다고 말하고 목회자가 성소수자를 혐오의 대상으로 죄인으로 취급하며 교회 문밖으로 내쫏는 것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예수는 가난한 사람작은 자들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갖었다가난한 사람작은 자들에 대한 성경은 소경절름발이중풍병자나병환자거지굶주리는 사람우는 사람죄인창녀세리과부귀신들린 사람,박해받는 사람억눌린 사람포로수고하고 짐진 사람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예수는 그 사람들과 어울리고 사귀었다아픈자들을 보고 측은히 여기고과부의 눈물을 보고 위로하는 등 사랑과 연민으로 다가갔다그러나 그 당시에도 율법을 철저히 지켰던 바리새인들은 그들을 죄인율법을 모르는 무리라고 말했다.


나는 평신도다신학을 공부한 적은 없다그러나 나의 고백은 이렇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인간의 몸으로 오셨고 우리 가운데 사셨다또한 자기를 비워 종의 모습을 취했고자기를 낮추시고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 하셨다.”

여기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먼저 그 옛날 예수가 꾸짖었던 바리새인들의 시각을 버려야 한다충남인권조례와 에이즈가정파괴동성애 옹호이슬람 조장은 연관성도 없고증명되지 않은 억지 주장이다이런 주장으로 경계를 짓고죄인이라고 낙인 찍고배제시키고 또 다른 이데올로기를 만드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나 또한 아직까지는 성소수자에 대해 확실하게 예아니오를 말할 수 없다정말 내 자식이 커밍아웃을 한다면 내가 어떻게 돌변할지 나 자신도 두렵다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건 마음의 갈등은 있더라도내 아이가 성정체성으로 인해 사회에서 차별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옳고 그름의 가치판단 때문에 사회적 차별방지를 뒤로 미루어서는 안 된다지금도 그것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모 행사에서 바우솔 선생님께서 교회 간판으로 사용 할 글씨를 써 주셨다나는 우리 교회의 취지를 말씀드렸다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이런 문구를 주셨다. “사랑과 연민 말고는 대안이 없다오늘날 교회에 대한 명쾌한 대답이다우리는 교회를 통해 사랑과 연민이라는 감수성을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