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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02 23:24
독립운동가 거리(중구청), '근대역사문화거리'(대전시) 조성이 미덥지 않은 이유
 글쓴이 : 인권연대
조회 : 295  

'독립운동가 거리'(중구청)-

'근대역사문화거리'(대전시) 조성이 미덥지 않은 이유

 심규상(오마이뉴스 기자)

대전 중구청이 옛 충남도청 뒷길에 '독립운동가 거리'를 조성 중이다. 대전시는 중앙로에 '근대역사문화거리'를 만들겠단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대전시와 각 구청의 역사 인식과 관심이 못 미덥기만 하다. 대전시는 지난 1997년 홍도동에 있는 한 개인 주택터를 독립운동가의 생가 유허(터)라며 문화재 자료(제 41호)로 지정했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3급)을 받은 독립운동가 김태원(金泰源, 1900~1951)의 유허라는 게 그 이유였다. 대전시는 "김태원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라는 안내문과 표석도 설치했다.   

그로부터 18년 뒤인 지난 2015년. 필자는 김태원 생가 터 인근 주민들과 김태원 문중 관계자로부터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집은 김태원이 사망한 지 수년 뒤에 그의 아들이 지었고, 김태원은 생전에 이 곳에서 단 하루도 산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조사도 없이 생가 터라며 엉터리로 문화재자료로 지정한 후 20년 가까이 혈세를 들여 관리, 홍보해 온 것이다.

1997년 대덕구는 관리중인 쌍청당(대전시 유형문화재 제2호, 조선시대 송유 선생의 별당) 공원에 김태원의 어록비 설치를 허가했다. 어록비에는 김태원의 공훈록에도 없는 허위내용이 기록됐다. 공훈록과 어록비 내용을 확인한 직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2015년. 국가보훈처는 '김태원'이 남의 독립운동 행적을 이용해 수십 년 동안 보훈 혜택을 받아온 가짜라며 서훈을 취소했다. 정부 부처도 속였는데 대전시와 대덕구도 속을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겠다. 

대전시와 대덕구의 엉터리 보훈 행정은 반복됐다. 대전시는 서훈이 취소된 이후에도 대전근현대전시관에 김태원을 '대전 출신 독립운동가'로 홍보하다 뒤늦게 철거했다. 서훈이 취소된 또 다른 인물(김정필)은 수 년째 독립운동가로 홍보하다 언론의 지적을 받고 지난 8월에야 철거했다. 이 인물(김정필)은 어남동에 있는 ‘단재 신채호 선생 홍보관’에 마련된 <대전출신 독립운동가> 홍보 공간에 지금도 전시돼 있다.

대덕구 쌍청당공원에는 여전히 김태원 어록비와 생애비가 서 있다. 지난 3월에는 당시 한 정당의 대덕구청장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이 이 곳을 찾아 비석 닦기와 주변 정화활동을 벌인 후 참배하기도 했다. 공당의 구청장 후보가 어찌 '가짜 독립운동가' 비문 앞에서 추도 행사를 벌였냐고 탓 할 수도 없다. 시설을 관리하는 대전시와 대덕구청 공무원 모두 "몰랐다"고 해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대전시와 대전 서구청이 국가보훈처도 인정하지 않은 전 계룡건설 이인구 명예회장의 조부를 ‘독립운동가’로 홍보하고 공원(은평공원)에 생애비와 휘호비까지 건립한 때는 2000년 초반이었다. 대전 동구청은 이를 위한 연구비까지 지원했다. 

광복회대전지부는 순국선열과 독립유공자 후손들로 구성된 단체다. 이 단체가 수 개월 째 파행 운영 중이다. 대전광복회 건물은 대전시가 거액의 혈세를 지원해 건립됐다. 광복회대전지부는 이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 수익금과 대전시 지원금 등 매년 2억 원 가까운 돈을 집행하고 있다. 회원들은 광복회대전지부가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자체 감사를 받지 않고 총회 소집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회계 부정 의혹도 터져 나왔다. 그런데도 대전시는 광복회대전지부는 보훈단체로 국가보훈처의 지도 감독을 받는 곳이라며 손을 놓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최근 가짜 독립운동가로 의심받아온 4명의 공적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서훈을 취소했다. 한 진짜 독립운동가 후손이 여러 근거를 제시하며 ‘가짜’라고 의문을 제기해 밝혀진 일이었다. 하지만 문제제기로 부터 서훈 취소까지 꼬박 20여 년의 흘렸다. 해당 공무원들의 무관심 때문이었다.


인권신장을 위해 온 몸을 던진 독립운동가와 독립과 민주화운동사를 기념하는 거리 조성 사업이 인간의 기본권을 지킨 '본질'보다는 ‘치적'에만 치우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기는 연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