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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人權은 김종서(배재대교수) 좌세준(변호사) 장수명(한국교원대 교수) 전주희 (서교인문사회연구실) 박노영(충남대 명예교수) 양해림(충남대교수) 강수돌(고려대교수) 심규상(오마이뉴스기자) 안선영(교육부 학교혁신정책관)님이 돌아가며 2주에 한 번씩 인권현안에 대해 기고를 하는 전문가 칼럼입니다.

 
 
 
 
작성일 : 18-01-10 17:18
2018년, 그리고 대전충남인권연대(특별기고)
 글쓴이 : 인권연대
조회 : 782  
2018년, 그리고 대전충남인권연대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은 감회는 어떠셨는지요? 대전충남인권연대와 늘 동지적 우애를 나누고 싶은 저로서는 대전충남인권연대 회원님들께 드리는 글이 곧 저희 단체 회원들께 쓰는 글이기도 하고, 또한 저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몇 가지 고민을 했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문재인 정권을 직전 정권에 비하는 것은 결례일 겁니다. 대체로 잘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께서 기자에게 했던 말이 “재인이는 어릴 때부터 예측가능한 애였다” 였습니다. 어머니처럼 자식을 잘 아는 분도 없겠죠. 맞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예측 가능한 사람답게 지금껏 대통령직을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제 주변분들 중에서도 정부 등의 중요한 자리를 맡겨 된 분들도 꽤 많습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나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처럼, 더 이상 적임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기가 막힌 인사도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문재인 대통령은 크게 시민들을 걱정시키는 일 없이 잘 할 것입니다. 물론, 저희가 하는 일이 때로 날카로운 비판 정신을 갖고 정치권력과 싸우는 일이기도 하니까, 어쩌면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대체로 임기 끝날 때까지 대통령 직무를 잘 수행할 거란 기대를 해볼 만합니다. 

 문제는 문재인 정권이 아니라, 바로 우리입니다. 새해를 맞는 고민도 그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친한 친구였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랬다지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깨어 있는 시민도 너무 부족하지만, 그런 시민들이 조직된 힘을 갖고 있지도 못합니다. 물론, 지난해 촛불은 시민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건 국정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의 힘이었고, 개별적 존재로서의 시민들이 보여준 힘이었습니다. 엄청난 성취를 얻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 민주주의의 기반은 허약하기만 합니다. 

 좋은 정권을 지지하고 지켜주고 도와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깨어나고 또 여러 겹으로 튼실하게 조직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역할이 있을 겁니다. 아시는 것처럼 대전충남인권연대는 대전충남 지역의 인권 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해 온 중견 인권단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상근자는 이상재 국장님 한 분 뿐이고, 회원 수는 창립 시기보다는 좀 늘었지만, 여전히 사백 명 규모에 지나지 않습니다. 대전광역시 인구가 150만 명, 세종은 28만 명, 충남은 211만 명이랍니다. 합하면 400만 명에 육박하는 엄청난 인구입니다. 그러니, 이 지역에서 대전충남인권연대가 조직한 비율은 겨우 0.001%에 불과합니다. 노르웨이 국민의 10%가 엠네스티 노르웨이 지부 회원이라는데, 노르웨이식으로 따진다면, 대전충남인권연대 회원은 40만 명쯤 되어야 맞습니다. 아직도 천 길이나 되는 먼 길이 대전충남인권연대에 남은 겁니다. 

 대전충남인권연대 회원이 는다는 건 단지 단체의 살림이 풍족해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행정이 인권친화적으로 변모하고, 지역의 검찰, 경찰, 교정 같은 분야를 개혁하고, 또한 지역 복지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젊은이들이 흔히 ‘가성비’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지역 발전을 위해 가장 가성비 높은 일이 바로 대전충남인권연대를 지역의 거점으로 키우는 일입니다. 당장, 단체 회원이 1천배는 아니라도 1백배쯤 늘었다고 생각하면, 일단 즐거운 비명부터 질러야겠지만, 그래서 지역에 가져올 숱한 긍정적인 변화들을 생각하면 생각만으로도 설렙니다. 

 그래서 대전충남인권연대 회원님들께 호소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대단한 역할을 하고 계시지만, 카톡이나 밴드로 가족, 친구, 아는 사람들을 불러내서 대전충남인권연대 회원 가입을 권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냥 관행적 표현이 아니라, 당장 올해에는 회원 수가 배가(倍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회원 수가 두 배가 되면, 그 역할은 세 배쯤으로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대전충남인권연대가 올해에는 상근자도 4명쯤으로 늘어나고, 더 많은 활동으로 대전충남지역을 인권의 원칙이 살아 숨 쉬는 지역으로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렵거나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다만, 주변 사람을 한 명이라도 회원으로 모셔온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대전충남인권연대의 활동을 믿으니, 그리고 설립자로서 지금껏 헌신해 오신 이상재 국장님을 믿으니 회원으로 참여하고 계시는 것이겠지요. 그 믿음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주셨으면 합니다. 그건 바로 주변에 회원가입을 권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저도 인권단체를 운영하면서 자주 느끼는 것인데, 저희 단체의 회원 중에는 다른 시민사회단체의 회원이신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희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하기 전부터 운동과 친숙했던 분들이야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저희 단체와의 만남이 운동단체와의 첫 만남인 분들이 그리 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러니 시작이 중요합니다. 대전충남인권연대 회원이 늘어나면, 그 역동적인 힘은 대전충남지역의 시민사회로 뻗어나갈 것입니다. 대전충남인권연대가 그런 의미에서 시민사회의 요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디, 대전충남인권연대 회원님들이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그게 바로 정권교체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대한민국 헌법 전문이 강조하는 것처럼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하는 가장 빠르고도 확실한 길이 될 것입니다.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주변부터 회원으로 조직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