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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인권연대의 보도 논평 및 언론이 본 단체 기사입니다.

 
 
 
 
작성일 : 17-05-30 10:41
[언론이본연대] “‘대선여지도’ 신선한 시도…여론조사 심층분석 했어야”(한겨레, 2017년 5월 30일)
 글쓴이 : 인권연대
조회 : 102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96641.html [12]

“ ‘대선여지도’ 신선한 시도…여론조사 심층분석 했어야”


한겨레 열린편집위 ‘대선보도 평가’

대선여지도, 에세이형식 실험 눈길
워킹대디·반려동물 등 주제 와닿아
정책기사 많았지만 공약 소개 그쳐
‘진짜판별기’는 속도감 아쉬워
가짜뉴스의 피해자들 조명했으면

‘여론조사 논란’ 해명 부족했지만
특정후보 지지로 연결짓는 건 무리
외부 비판에 입장 정확히 밝혀야
선거 이후 제도개선 등 의제 사라져
공통공약 자세히 짚는 기획 필요해
지난 22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린편집위원회 위원들이 <한겨레>의 대선 보도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지난 22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린편집위원회 위원들이 <한겨레>의 대선 보도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겨레>는 제19대 대통령선거를 보도하면서 기자가 각 후보의 공약을 자신의 처지·경험과 관련지어 분석해보는 ‘기자가 그린 대선여지도’, 시민들의 생활 감각으로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하는 ‘시민정책 오디션’ 등 다양한 정책 보도를 내놓았다. 후보들의 발언·공약 등을 검증하는 팩트체크 코너 ‘진짜판별기’(짜판)도 온·오프라인에서 선보였다. 각 언론사의 대선 보도를 분석한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 보고서(신문 분야)를 보면, 유익한 보도의 기준인 ‘정책 제공’과 ‘사실 검증’ 분야에서 한겨레 보도가 가장 충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선 기간에 한겨레 여론조사가 논란을 일으키는 등 외부의 다양한 비판도 있었다. 이번 열린편집위원회에서는 한겨레의 대선 보도에서 두드러졌던 명암을 짚어봤다. 회의는 지난 22일 한겨레신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정현백 위원장 우리 사회가 긴 역사의 장을 통과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열린편집위원회 진행을 맡는다. 이번 주제는 대통령 선거 보도다.

백미숙 위원 거철이 되면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지,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이다. 공약을 훑어봐도 이 공약이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와닿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기자가 그린 대선여지도’ 기획을 잘 봤다. 기자가 개인의 삶을 짚어서 체험적으로 보여주고 후보의 공약과 연결해서 말한 것이 좋았다. 전형적인 기사의 어투를 벗어나서 에세이 형식의 글이 친숙하게 와닿았다. ‘신문기사가 이런 식으로 변화가 오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젊은 세대들은 접근하기 쉽겠다고 생각했다.

이상재 위원 당히 변화된 시대를 반영하는 기획이었다. 반려동물, 미세먼지, 성소수자, 워킹 대디 등이 주제로 올라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기사가 문제의 대안이라든지, 공약의 실현 가능성까지 발전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홍성일 위원 대선여지도는 호평하고 싶다. 대선여지도를 보면서 독자들이 상당히 젊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상당 부분 젊은 독자들의 시선에서 작성됐다. 중장년층이 조금은 소외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장년층과 젊은 층의 균형적인 시각이 필요했다고 본다.

위원장 대선여지도는 좋았지만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능력은 약했다고 생각한다.

이승희 위원 대선 보도에서 정책 기사 비율이 높았던 것은 만족스럽다. 그러나 후보별 공약을 요약 소개하는 데 그친 한계가 있었다. 더 나아가 공약을 검증하는 것은 편파성 논란이 있을 수 있어 신중해야겠지만 각 후보 공약의 장단점을 동시에 제시하는 식으로 보완하면 더 깊이 있는 분석이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짜판별기’(짜판)도 아쉬웠다. 팩트체크라고 하지만, 실제 논란이 됐던 쟁점은 해소하지 못했다.

홍성일 한국의 저널리즘 지형에서 팩트체크의 중요성이 예상됐음에도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팩트체킹의 팩트체킹이 중요해져 버렸다. 다매체 다채널 사회에서 언론사의 팩트체킹이 경쟁력인데, 더 신경써주길 바란다.

백미숙 짜판은 인터넷으로 보면 구성이 입체적이어서 종이신문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느낌을 받았다. 재미있었다.

이상재 팩트체킹이 인터넷 매체나 방송에 비해 속도감에서 뒤처졌다고 본다. 오히려 다른 곳에서 이것이 맞냐 안 맞냐라는 관점을 보일 때 한겨레는 거짓 뉴스로 피해 받는 쪽(민주노총, 진주의료원 등)의 입장을 더 주목하고 실체적으로 다뤘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승희 여론조사가 논란이 됐다. 객관적으로 데이터를 조사해보니, 각 당 후보 확정 이후 선거 직전까지 여론조사를 진행한 22개 언론사(한국갤럽,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포함) 중 유선전화 비율이 40% 이상인 것은 6개였고, 20% 이하가 12개였다. 보수 성향 언론과 한겨레가 유선전화 비율을 높게 잡았다는 네티즌의 비판 근거는 맞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유선전화 비율은 높았지만 최종 득표율과 비교해 정확도가 높은 여론조사도 있었다. 지지후보 없음, 무응답 비율이 다른 조사에 비해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한겨레 조사는 유선전화 비율이 높기도 하지만 무응답 비율이 현저히 높아 이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한겨레가 여론조사 논란에 대해 해명을 했지만,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했다. 유·무선 비율을 포함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해 한겨레를 비롯한 언론들이 심도 깊게 분석해 밝혔어야 한다. 한겨레가 의도를 가지고 유·무선 비율을 조정한 것은 아니라고 보지만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던 점이 아쉬웠다.

이상재 4월10일치에 보도된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거의 동률이 나온 게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의 불만을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된 것 같다. 이와 관련해 4월11일 쿠키뉴스 여론조사를 보면 여기도 유선 비율이 49%로 꽤 높지만 문재인 후보가 상당히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 조사에 대해선 유선 비율이 높아도 문제제기가 없었다. 문 후보를 기준으로 놓고 보니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유선 비율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면이 있다. 하지만 ‘한겨레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불분명했다. 한겨레에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의 칼럼 등도 많이 실렸는데, 이런 것들은 다 차치하고, 기사 한 꼭지, 말투, 여론조사와 관련해 비판을 받았다. 탄핵 국면부터 지금까지 한겨레가 해온 역할이 상당함에도 그런 것들 때문에 기사 자체가 폄하되고 위협받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이승희 한겨레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한겨레 대선 보도를 ‘신뢰한다’ 85.2%, ‘신뢰하지 않는다’ 12.5%)를 보고 상당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의 반응과 한겨레 독자들의 반응이 괴리가 있지 않았나 한다. 한겨레는 구독 기간이 오래된 독자 비중이 높아 기본적인 신뢰도가 높다고 본다. 조사에서 개선돼야 할 과제로 지적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보도’와 ‘공정성 확보’를 합쳐 42%인 점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응답자의 후보 지지 성향이 조사에 반영되지 않아 정확한 의미 분석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예를 들어 후보별 공정성 여부를 묻는 질문은 그 후보를 지지하는 독자 입장에서도 불공정하다고 느낄 수 있고 경쟁 후보를 지지하는 독자 입장에서도 불공정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홍성일 편향성 논란이 심하지만 이것이 논란일까 싶다. 논란은 반대와 찬성이 균등해야 하는데 한쪽의 입장만 과잉 대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한겨레 독자들은 한겨레에 신뢰를 보이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강한 의견들이 많이 나온다. 현상적으로 편향성 논쟁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정의할 필요가 있다. 언론은 기본적으로 누구의 편도 아니다. 선거 이후에 ‘한경오’라고 불리는 진보매체들이 정권에 대해서 공격적인 비판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겨레도 입장을 정확히 해야 한다. 일부 절독운동, 소비자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한겨레가 독자 대응 시스템을 통해서 대처해야 할 문제고 기자들이 이에 일일이 대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론사가 상품 논리에 휘둘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언론사는 사회의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위원장 객관적인 사실 전달도 중요한데 한겨레는 비판에 대한 과도한 책임의식이 있어서 때로는 그런 것에 균형이 깨지고 있지 않는가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있다. 예를 들어 대선에서 성소수자 문제는 보수에서 걸고넘어진 이슈였다. 물론 이에 대해 성소수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이를 우리는 존중해야 하지만, 예민한 대선의 막바지 국면을 고려한다면, 기사의 비중 등에서 맥락적인 고려가 있어야 하지 않았는가. 또한 대선 후보들의 입장에 대한 설명이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인 낙인찍기를 가중시킬 위험도 있지 않은가.

이승희 한겨레는 기자의 관점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기사가 많은 편인데 자칫하면 강요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한겨레를 공격한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독자들과의 소통 차원에서 논의를 풀어나갔으면 한다.

홍성일 군소 정당 문제도 고민을 해볼 문제다. 언론이 진보적인 의견을 더 다뤘다면 선거 결과가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한다. 선거기간 말미로 갈수록 진보 의제가 축소된 경향이 있다. 시스템에 대한 문제에도 관심이 덜하지 않았나 싶다. 선거비용 보전과 관련해 현행법이 군소 정당에 불리하게 작용해 신규 정치세력의 진입을 상당히 힘들게 한다. 결선투표가 도입되면 전략적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치 문제가 상당 부분 줄 것 같다. 선거 이후에 이런 논의들이 사라져버렸다.

이승희 후보들의 행보를 다루는 기사에서는 유력 후보들의 비중이 커지는데, 공약을 비교하는 기획 기사에서는 후보들이 동등하게 다뤄진다. 후보들의 행보와 검증 등도 이런 식으로 동일하게 다루면 어떨까? 이번 대선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은, 현실적으로 정권교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 개혁방안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 기반을 마련할 기회였는데 선거공학이 앞서 논의가 제한된 점이다.

이상재 후보들의 공통공약이 무엇이었는지 선거 이후에 자세히 짚어주는 기획이 필요하다.

신승근 정치에디터 유의미한 지적들이 많다. 검증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나열식이 되었고, 공약 소개밖에 되지 않았다는 지적, 현실성 여부를 검증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아픈 부분이다. 시스템, 선거제도나 정치자금 문제, 공통공약 검증 등은 앞으로 지면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겠다.

박용현 신문부문장 열린편집위원회 안에서도 한겨레가 해온 대선 보도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일부 오해가 있지만 한겨레는 공정하게 보도해왔다고 생각한다. 비판에 대한 과도한 사명감이라는 지적도 성찰해 보겠다. 그럼에도 한겨레가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비판적 시각을 놓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진보 언론으로서 숙명적인 딜레마라고 생각한다.

위원장 탄핵부터 정권교체에 이르는 과정까지 우리 모두가 노력해서 만든 것이다. 우리가 노력해서 만든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아야 한다. 한겨레가 의연하게 나아가기를 바란다.

녹취·정리 시민편집인실 허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