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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남직원, 사고 피해 여성 성기 촬영 논란(12/18 오마이뉴스)

작성자인권연대 작성일13-12-24 15:43  |  2,200 읽음

교통사고 보상업무 처리를 위해 피해자를 찾은 보험사 남자 직원이 여성 피해자의 환부인 '성기' 부분을 보여 달라고 한 뒤 사진촬영을 해 당사자 및 가족이 반발하고 있다. 보험사 측은 환자 본인의 동의를 받아서 촬영했지만,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또한 충분히 사과했으나 피해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피해자 공아무개(여, 55)씨는 지난 11월 18일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공씨가 횡단보도를 건너가려는 순간, 신호등이 붉은색으로 변했고, 곧바로 출발한 자동차와 부딪칠 위기에 처했다.


입원 3일째 보험사 직원 찾아와 환부 "보여 달라" 말해


깜짝 놀란 공씨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자동차와 직접적인 접촉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넘어지면서 사타구니를 크게 다쳤다. 이 후 공씨는 인근의 정형외과에 가서 검사를 받았고, 이 병원에서는 상처부위가 여성의 성기부분이기 때문에 여성병원으로 옮기도록 권유했다. 공씨는 여성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았으나, 종합병원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권유에 따라 대전의 A종합병원에 입원해 3주가량의 치료를 받았다.


공씨 측에 따르면, 문제는 입원 3일 후 가해차량 보험사인 B화재 보상팀 직원이 병원으로 찾아오면서 시작됐다. 보호자도 없고, 의사나 간호사도 없이 공씨 혼자 병상에 누워있는데, 자신을 보험사에서 나온 사람이라고 소개한 30대의 젊은 남성이 "어디를 다쳤느냐"고 물었다는 것.


공씨는 환부를 가리켰고, 이 직원은 "보여 달라"고 말했다. 공씨는 "환자분 책임이 상당히 크다, 그래서 보상금 지급은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치료는 다 해 주겠다"는 말에 이를 거부하지 못하고 환부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당시 공씨는 속옷을 입지 않고 원피스로 된 여성용 환자복을 입고 있었기에 이불과 옷을 들춰 보여줬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이 직원이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 사직을 찍겠다"고 말했다. 공씨는 이를 거부하면 치료비도 받지 못할까봐 이를 허락했다. 그러자 이 직원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공씨의 성기부위를 촬영했다는 것이다.


뒤늦게 이야기를 들은 공씨의 남편 장아무개씨는 B화재 충청보상센터를 찾아가 항의했다. 장씨의 항의에 B화재 측은 처음에는 '사과'를 하고 해당 사진을 삭제했지만,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다는 장씨와 말다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장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여성환자에게 찾아가 민망한 부분을 보여 달라 하고 사진을 찍고, 이것은 엄연한 인권침해이면서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분개했다. 그는 또 "뿐만 아니라 항의하러 간 사람에게 모욕감을 주고, '맞고소 하겠다'는 엄포를 놓는 그런 B화재 측의 몰상식한 태도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상담을 받은 이상재 대전충남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이는 명백한 여성인권침해이고, 심각한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보인 행동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더욱 경악케 하는 것은 해당기업의 직원들이 이 문제에 대한 아무런 문제의식조차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측 "당사자 동의 받았는데 무슨 문제냐"


사건을 접수 받은 이 국장이 B화재 충청보상센터에 사실 확인 차 전화하자 "당사자 동의를 받았는데 무슨 문제냐"고 말했다는 것. 이 국장은 "아무리 당사자가 동의했다고 해도, 피해보상을 해주는 우월적 지위를 가진 보험사 직원이 주위에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전혀 없는 피해자에게 이러한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은 정상적인 동의라 할 수도 없고, 설사 동의가 있다 하더라도 여성의 '성기' 부위를 촬영하는 일은 일반상식으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기업문화, 남성문화의 인권 감수성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회사 측의 진정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교육 등의 대처를 지켜본 뒤 여성단체 등과 연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B화재 홍보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사진촬영에 대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본인 동의가 있었고, 충분히 사과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보상처리업무를 위해 피해자 본인의 동의를 받아 촬영했는데,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 사과했지만, 피해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피해자와 만나서 충분하게 사과하고, 보상에 대한 문제도 상의하겠다"며 "다시 한 번 피해자와 가족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B화재 충청보상센터 관계자는 "피해자 남편과 수차례 전화통화와 직접 면담을 통해 사과했지만, 특별한 요구사항도 없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만 하고 있어 정말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진을 찍었던 당사자가 상당히 괴로워 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당시 강압적인 분위기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환자가 자신의 부상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어필하듯이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사진 찍는데에도 협조하여 민망한 부분이 거의 나오지 않도록 옆에서 찍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게시물은 인권연대님에 의해 2018-12-17 13:36:54 보도·논평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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