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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만사는

손주영(북디자이너), 추명구(대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오임술(민주노총 대전본부 노동안전국장), 임아연(당진시대 기자), 이채민(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 임병안(중도일보 기자)님과 같은 지역의 현장 활동가들이 생활하면서 느끼는 인권현안에 대해 2주에 한 번씩 글을 기고하는 칼럼입니다.

내로남불, 이율배반

작성자대전충남인권연대 작성일19-08-28 11:43  |  186 읽음

_ 오임술(민주노총대전본부 노동안전국장)

 


휴가 가는 것이 눈치 보였다. 노동자 권리 확보를 주장하는 일을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의 권리 요구에 있어서는 작아진다. 수많은 농성장에서 힘겨운 여름을 지내고 있는 노동자들을 뒤로 하고 떠나는 것이 유쾌하지만은 않은 일이다. 휴가를 통해 재충전을 하고 더 열심히 일하면 된다는 지인들의 말을 자기 위안 삼아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지나치는 노동자들을 의식적으로 더 바라보게 된다.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들이 분주히 노동을 하고 있다.

이 곳 인천공항은 문재인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선언을 최초로 선언한 곳이지만 아직도 비정규직들이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는 현장이다. 또한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이 현재 파업 중에 있는 삶의 현장이자 여행을 떠나는 휴가자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외국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비교되는 일들이 눈에 띄었다. 국내 공항은 여전히 여성들이 남자 화장실 청소를 했지만 외국 공항은 남자들이 남자 화장실을 청소했다. 가끔씩 봉걸레 자루가 소변을 보는 다리 밑으로 왔다 갔다 하는 아찔한 경험을 하는 것은 정말이지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기에 눈에 잘 들어왔다.

 

도착한 휴양지 가게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지 20평 남짓한 자그만한 공간에 컴퓨터가 2대 놓여있다. 계산원들의 의자 높이가 일하기에 편해 보였다.

한국에서 업무방해라는 협박을 들으며, 의자 놓기 캠페인을 했던 기억과 함께 의자가 있어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현실과 비교 되었다.

물 두 개를 사려고 40분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이들 노동자들은 손님들에게 어떠한 설명도 없고 신경도 쓰지 않는 듯 했다. 서로들 웃고 이야기하며 동네사람들과 온갖 인사도 나눈다.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던 내가 짜증을 보이자 '감정노동자를 보호해야' 된다는 사람이 말이야....‘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손님은 왕이라는 갑질 생각을 한 것일까? 내로남불?

 

조국남불,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논란으로 뜨겁다.

그의 장관 자격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한국사회에서 과연 무엇이 정의이고 내로남불이 아닌 것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대 수시 합격자들 치고 다양하고 기괴한 스펙을 갖고 있지 않거나 쌓으려 하지 않은 학생들이 있을까?

그들의 부모들의 직업과 행동은 또 어떻게 했을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것 아닐까? 온통 진흙탕이다. 누가 도덕성을 따질 수 있을지, 도덕성의 기준은 무엇일지도 혼란스럽다.

 

노동자 계급성을 가져야 할 일부 정규직 노동자들도 행동도 비슷하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채용방식과 입사형태에 따른 서열화와 차별을 존속시키려 한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노동조합 집행부를 흔들거나 아예 노조를 탈퇴하기도 한다. 어쩌면 소위 말하는 스펙이 좋은 직장과 직종에서의 변화에 대한 저항감과 보수성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한국사회에서 대학이라는 스펙이 가진 특별함이자 잘못된 사회구조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회를 이렇게 만든 내로남불의 정치세력들이 보이는 작태는 우리네 삶의 개선과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크고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야당시절 보였던 장관 후보자 검증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본과의 경제 전쟁을 틈타 각종 노동 개혁을 후퇴시키려는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내로남불이 더 심각할 수 있다. 적폐청산 대상인 보수세력들의 지적처럼 깨끗한 척 개혁세력처럼 말하면서 그들도 자신들과 같은 기득권 세력일 뿐이라는 비판이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 하다.

 

현대기아차비정규노동자, 아사히글라스해고노동자들의 불법파견 승소에 이어 1,500명이 집단해고를 당한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동자들의 불법파견 판결과 삼성이재용, 박근혜전대통령 판결이 잇따른다.

현 정권과 법무부장관이 내로남불 정권이 되지 않으려면 불법을 자행한 사용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불법으로 판정된 노동자들의 즉각적인 구제책을 만들고 시정 시켜야 한다.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비준,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각종 노동악법을 폐지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행위는 정치적이다. 내로남불이라 해서 표현의 자유가 침해 당해서는 안된다.

 

이 사회의 가장 기득권 정당이자 적폐청산 세력인 자유한국당이 도덕성을 기준으로 비판하는 이율배반과 내로남불도 어쩔수 없다. 다만, 노동자 스스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체임을 확인 시켜주는 기득권 세력들의 내로남불정국이라는 것이다.

 

외국 공항에서 일본인 20여 명이 둥그렇게 서서 환송회 비슷한 것을 하고 있다. 시끄럽기도 했지만 일본말이 귀에 거슬렸다.

순간 이런 쪽00들이라는 혐오와 비하가 남긴 단어가 툭 튀어 나와 입을 막고 바로 반성했다.

 

나는 민족주의보다 노동자들과 평화세력들간의 국제연대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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